건사료 + 습식 혼합급여해봅시다.

습식사료는 건사료보다 소화흡수율도 높고, 원재료도 가공을 덜 거치고, 기호도도 좋고, 음수량 측면에서도 좋고... 건사료보다 습식이 우월한 점을 설명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습식이 좋다는 건 알겠는데, 완전히 올습식으로 전환하기에는 힘드실 거에요. 아무래도 비용적인 문제가 제일 크겠죠?
건사료는 kg당 1-2만원 수준이지만, 습식은 한팩당 몇천원 씩 하니까요.
혹은 바쁜 아침 출근시간에 후다닥 건사료 주고 나가야 할 수도 있구요.
이런저런 이유로 건사료를 끊을 수 없다면, 습식사료와 건사료를 혼합급여해봅시다! 혼합급여란 건 결국 그냥 같이 준다는 뜻이에요! 금전적인 부담은 반으로 줄 거고, 바쁜 아침 출근시간도 아낄 수 있어요!
혼합급여 방법은 무난하게 반반씩, 건사료 50% + 습식사료 50% 주면 됩니다.
말은 쉬운데, 50:50으로 주라니... 건사료 30그램 주면 습식사료 30그램 주라는 말인지 뭐가 뭔지 헷갈리실 거에요.

습식사료는 70-80%가 수분입니다. 수분은 곧 물이고, 물에는 열량이 없으며, 별 다른 영양가가 없어요. 즉, 습식사료는 건사료대비 3-4배 정도 줘야 건사료와 동일한 양이라는 말이에요. 이건 너무 대략적이니, 정확하게 계산해봅시다.
알기쉽게 예시를 들어볼게요.
파미나 대구 건사료 - 100g당 400칼로리
오픈팜 칠면조 스튜 - 354g 한팩당 360칼로리
* 칼로리 정보는 사료 봉투를 보시면 써있습니다!
하루에 파미나 대구 건사료를 60g 씩 먹는 아이가 있다고 칩시다. 파미나 대구는 100g당 400칼로리이므로, 하루에 사료로 섭취하는 열량은 240kcal겠죠?
240kcal의 절반인 50%를 습식으로 주고싶다면, 120kcal만큼 습식을 주면 됩니다.
오픈팜 칠면조 스튜는 354g 한팩당 360kcal이므로, 120kcal를 주려면 1/3팩을 주면 됩니다. 즉 118g을 주면 되는 거죠.
간단하죠?

[1]
아침 - 파미나 대구 30g -> 120kcal
저녁 - 오픈팜 칠면조 스튜 118g (1/3팩) -> 120kcal
이렇게 따로따로 주시거나
[2]
아침 - 파미나 대구 15g + 오픈팜 칠면조 스튜 54g (1/6팩)
저녁 - 파미나 대구 15g + 오픈팜 칠면조 스튜 54g (1/6팩)
이렇게 섞어서 주는 방법도 있구요!
따로따로 주면 건사료를 안먹어요, 섞으면 습식만 빨아먹고 건사료는 뱉어내요, 섞어먹이면 소화에 안좋다던데요... 등등 여러 이야기가 돌아다니는데, 이건 애마다 다 다릅니다!
직접 먹여보고 판단하는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 1번과 2번 방법을 모두 시도해보시고, 아이가 잘 먹고 탈 없는 걸로 주시면 됩니다!
습식은 건사료보다 소화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동일한 열량을 주더라도 살이 찌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도 당연히 아이들마다 케바케라서 직접 체중변화추이 등을 관찰하고 조절해주셔야 합니다! 당연히 저울은 필수구요!
강아지 기르기 정말 어렵죠. 뭐 이리 챙겨줘야할 게 많고, 계산해야할 게 많은지 머리가 핑핑 돌죠. 그런데 어쩔 수 없어요! 우리가 아이들의 보호자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돌봐줘야합니다!
이만 총총
* 참고로 습식사료는 개봉후 72시간 이내에 소비하는 게 좋습니다. 오늘(17일) 저녁에 개봉했다면, 3일 뒤(20일) 저녁까지는 소비해야한다는 말이에요!
* 개봉 후에는 락앤락이나 지퍼백 등에 담아서 밀봉 후 냉장보관하시면 됩니다. 급여할 땐 그릇에 옮겨담아서 전자렌지에 20-30초 돌려주면 돼요.
* 꼭 50:50에 얽매이실 필요는 없어요! 습식 하루에 반팩 주고, 나머지는 건사료로 채운다든가 그러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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