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을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진다. 까만 밤하늘에서 반짝이고 있는 별이 몇개인지 셋을 때가 언제였더라...?
어렸을 적에는 낮에 해가 뜨고 밤에 달이 뜨고 별이 뜨는 것에 대해 전래동화얘기인 줄만 알고 있었는데.. 학교 과학시간에 우주에 대해 배우니 참 새로웠던 기억이 난다.
까만 밤하늘에 점점이 박혀 있는 반짝이는 별들.. 참 아름답지 않은가?
세상을 바쁘게 살면 놓치게 되는 일이 많다. 길가에 핑크빛, 노란빛을 뽐내며 가지런히 피여있는 꽃들, 곳곳에 자신의 자태를 뽐내며 이쁘게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들하며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 까만 밤하늘에 영롱하게 빛나는 별들.. 이토록 자연은 신선하고 아름답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 세상사에 바빠 마음을 돌볼 겨를이 별로 없다. 경쟁, 질투, 조급함, 실망, 복잡, 의심 등 인간사의 모순덩어리의 삶과 맞부딪치다보면 마음은 항상 깨지고 상처가 난다.
오늘 당근님이 올린 출석부에 올린 질문처럼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책을 찾게 된다. 아니 그보다 난 우주를 생각한다. 언제부터 우주에 관심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우주를 생각하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힘이 생긴다. 인간은 우주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 존재다. 끝을 헤아릴 수 없이 광대한 우주에 어찌 비할 수 있단 말인가. 이토록 작은 세상에 살고 있는 내가 이 사람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는데.. 이 세상이 이 사람뿐인가?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 그것도 이 작은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으면서 말이다. 우주를 보자 얼마나 크고 위대한가. 세상을 넓게 보자는 얘기다. 그러면 힘이 생긴다. 이 문제는 작다. 넓게 보자 이렇게 말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우물안 개구리라는 얘기다. 다른 분들도 이 같은 생각에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
문동 3월달 태그 심채경 박사님의 책도 그래서 끌렸다. 우주라서. 심채경 박사님. 외모도 무척 곱다.ㅎㅎ
우리나라는 교수나 연구자에 무척 박한 것 같다. 연구비며 등등 투자가 작달까?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순수과학이 발전해야 하는데.. 정치가들 배만 불리고.. -_-
심채경 교수님은 대학의 비정규직 교수다. 그리고 한국최초로 타이탄 전문가이며 네이처가 주목한 천문학자다. 그녀의 삶은 참 행복해보인다.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학문을 비록 비인기학문이지만 맘껏 연구하는 삶이 말이다. 천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무해한 학문을 공부하달까? 순수한 열정이 보여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세상사에 시달리다 책을 딱 피면 저자의 순수한 마음이 나에게 전해져 상처투성이 마음이 회복되는 듯했다. 해지는 광경이 좋아하는 어린 왕자를 표현한 대목.. 달에서 살게 된다면 지구가 보이는 달의 앞면에 살아라라는 대목 우주와의 랑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 등등 말이다.
또한 우주적 지식뿐 아니라 천문학자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의 한땀 한땀 정성껏 쓴 에세이를 읽으며 마음이 풍요로워졌다.
이 한권의 책에는 작은 구두점이지만, 어느 별 볼 일 없는 천문학자에게는 또하나의 우주가 시작되는 거대한 도약점이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멋진 글귀가 많아 헤아릴 수 없지만 가장 인상깊은 한구절을 남겨본다. 내 삶도 이 책을 완독했다.라고 마침표를 찍지만 앞으로 또 하나의 우주가 시작되는 출발점이자 도약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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